점진적 창발과 창조   12-01-03
여량   642
 

하느님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창조라는 말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새롭게 무엇인가를 처음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능력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유란시아 책에서는 창조자만이 오로지 뜻과 말씀으로만 새롭고 처음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뜻과 의지로 새롭고 처음인 것을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유란시아 책에서 말하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창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자유의지만이 온전하게 개인에게 소유되는 것일 뿐, 그 나머지는 전부 증여받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이나 지능이나 개인성이나 육체나 모두 창조자로부터 증여받은 것입니다.

모든 개인은 증여받은 내용이 다를 뿐, 양적 혹은 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그 증거가 바로 개인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개인성은 개인으로 생존할 수 있는 근원이자 우주 아버지의 증여이기에, 우주의 그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권위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란시아의 창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창조주 하느님도 체험적 근원이자 존재적 결과인 개인성을 소멸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우주 공의에 의하여, 개인성이 판결 받는다고 하지만, 그것은 개인성의 차이가 아니라, 오히려 신성불가침이라는 절대적 자유의지가 개인마다 있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이 뜻으로 만물을 창조 하였듯이, 인간의 자유의지도 창조와 소멸의 운명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주 아버지가 개인성이라는 것과 자유의지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선언이,  그처럼 반복하여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필사자에게는 체험적이라는 개인성의 한계는 있지만, 어찌되었건 도전받을 수 없는 개인성과 자유의지를 갖추고 있으니, 어떤 창조 능력은 잠재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의지, 마음 그리고 신성한 조절자가 공동으로 만들어내는 개개인의 혼은, 전혀 새롭고 처음이라는 점에서 창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혼자 힘으로 만들어내는 창조는 아닙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만 본다면 혼은 창조이기보다는, 창발이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광범위하게 쓰이는 일반적인 창발의 의미는 아래와 같이 정의될 수 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뜻으로는 "하위 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 창발성(emergent property) 또는 이머전스(emergence)라고도 부른다. 자기조직화 현상, 복잡계 과학과 관련이 깊다."로 정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발은 정상적이 아니고 급작스럽게 일어난 것이라서 비상이라는 말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뜻은 일반적이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위키 참고), 창발의 원인과 과정과 현상에 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창발은, 창조와는 달리 난데없이 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의 혼이 모론시아 몸체를 창조할 수 있는 요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혼은 우리의 삶을 통하여 창발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람마다 진리를 찾고, 실천하고 결실을 맺는 모든 것이 서서히 진화하는 우주 진화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진화의 매 순간은 창발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매일의 삶은 매일매일 부딪치는 현실 속에서 올챙이가 개구리로 성장하는 것이지만, 단순히 저절로 이루어지는 성장이 아니라, 매 순간마다의 창발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성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적된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이나 지혜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데없이 새롭게 나타나는" 창발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103:2.1

종교는 인간 마음속에서 기능을 발휘하며 인간 의식 속에 나타나기 전에 체험 속에서 실현되어 왔다. 어린아이는 출생을 체험하기보다 약 9개월 전부터 실재되었다. 그러나 종교의 “탄생”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점진적인 창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곧 “출생일”이 존재하게 된다. 너희는 만일 “다시 태어나지”─영으로 태어나지─않으면 하늘왕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영적인 출생들 대부분은 영의 심한 고뇌를 수반하며 심리적 혼란을 나타내는데, 그것은 육체적인 출생들 대부분이 “격렬한 산통”과 “분만”에 있어서의 다른 비정상적 상황들로 특징 지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 다른 영적 출생들은 영적 체험의 증진과 함께하는, 최극 가치들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의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성장이다, 허지만 그 어떤 종교적인 발전도 의식적인 수고와 적극적이고 개별적인 결심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종교는 결코 소극적인 체험,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다.

창발이라는 말이 새롭게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뜻하고는 있지만 아무 근거 없이 나타나는 창조는 아닙니다. 그래서 길게 보았을 때에는 매 단계마다 점진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적 탄생이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성장으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성장이 어제의 반복이 아니고 매 순간마다의 창발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정신적 고뇌와 심리적 혼란에 더욱 적극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다가서고 부딪치는 체험이 영적 출생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2-01-25 독자 게시판에서 복사 된 것입니다. ]
 
꼴라쥬 12-01-04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나타나는 것이 진정한 발전 같네요. 종교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험이며 그 체험은 매 순간의 창발로 이루어진다고 어딘가에 쓰여있습니다. 수긍이 가네요. 비상금이나 비상사태에 창발이라는 긍정적이고 발전적 의미가 들어있다면, 꼭 부정적으로 거부할 필요는 없겠네요. 평화가 깨어지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남 모르는 비상금도 많으면 든든하고 좋고요.^^
나그네 12-01-04
 
창발은 좀 낯선 단어입니다. 유란시아에서 자주 만나는 말이라서 쉽고 친숙한 말로 표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의미가 많네요. 개념상으로 여러 의미가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발의 특징이 <자기조직화 현상>이라면, 사람이 발견하는 매 순간의 진선미가 하느님의 손길과 연관이 있다는 것도 실감이 나는군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영적 창발로 가득 채워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오니스 12-01-04
 
좋은 말씀입니다. 좀 더 깊이있게 창발을 생각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만, 창발이 "난데없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점진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네요. 원문을 보니 gradual인데 개념상으로는 "단계적"으로 이해해야겠지요. 유란시아서 진화는 새로운 종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하는데, 단계적으로 해석해야 창발적 진화론과 조화될 수 있겠지요. 창조론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네요.
     
여량 12-01-06
 
얼마 전에 창발이 무엇인지 낯설어 하시는 분이 계셔서, 특징으로 말하는 "자기조직화"라는 숨겨진 의미가 책의 본문을 심도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서 잠시 정리해 본 글입니다.

생물학에서의 창발적 진화론이 유란시아 책의 창발적 진화와 같은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출현'이나 '돌연히 나타난다' 혹은 '솟아난다'는 식의 알기 쉬운 우리 말도 뜻은 잘 통합니다. 그러나 창발에는 에너지와 마음과 영과 관련하여 개념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아주 많다고 봅니다.

지적하신 "점진적 창발"은 아무래도 부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고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영어도 잘 모르지만, 한글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우주 아버지와 우주의 아버지 (Universal Father) 
냉엄한 우주 법칙-mechanism 
 
 
홈페이지 갱신으로 잠시 동안 로그인과 자료 열람, 그리고 이야기 마당의 글쓰기 기능이 원할하지 않습니다. 곧 복구할 예정입니다.

한국재단방침  |  개인정보보호  |  사이트맵  |  온라인문의  |   (웹관리자) : sysop@urantia.or.kr
    ⓒ  URKA reserved copyrights by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