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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늘 빛을 비추고 있지만
나는 그림자만 보고 있습니다
다 테워진 흔적으로
타다버린 흔적으로
숯이 된 흔적으로
늘 나의 그림자만 보였습니다
모든 이의 그림자만 보았습니다.
지치고 메마른 시선을 돌리지만
지치고 메마른 모습이 보이기에
서로를 위로하기에는
나를 위로하기에는
천년 세월을 다시 태워
허공에 뿌리기에는
빛이 있음을 알기에
차마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빛으로 드러나는
그이의 밝으레한 모습이
그녀의 함초롬한 모습이
이제 나를 일깨우는 건가요
그때쯤 돌아서면
숨은 듯한 나의 빛깔도
바라볼 수 있나요
빛은 그렇게 빛깔을
언제쯤 내 보일 수 있다 하지요
내게도 그런 힘이 있다고
당신이 비추는 빛이
바로 그 힘이라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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